옷에 흙을 [묻히다 / 뭍히다]. 여기에서 '묻히다'가 맞을까요? 아니면 '뭍히다'가 맞을까요? 오늘은 생각보다 꽤 많은 분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는 묻히다 뭍히다 맞춤법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결론적으로 '묻히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 옷에 흙을 묻히다(O)
- 옷에 흙을 뭍히다(X)
중요한 점은 받침 'ㅌ'이 들어간 뭍히다(X)는 아예 우리 국어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가루, 풀, 물 따위를 그보다 큰 다른 물체에 들러붙게 하거나 흔적을 남기다'라는 의미의 동사는 '묻히다(O)'라고 해야 맞습니다.
더 자세한 '묻히다'의 뜻은 아래에서 살펴보겠습니다.
2. 묻히다 뜻 예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묻다'를 조회하면 총 3개의 표준어가 나오는데, 그중에서 '묻히다'와 관련이 있는 것은 2개입니다. 즉 각각의 표제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꽤나 다양한 뜻을 지닌 단어로 이번 기회에 한 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루, 풀, 물 따위를 그보다 큰 다른 물체에 들러붙게 하거나 흔적을 남기다 (묻다의 사동사)
- 손에 흙을 묻히다 (O)
- 손에 흙을 뭍히다 (X)
- 침을 / 물을 묻히다 (O)
- 침을 / 물을 뭍히다 (X)
- 장군께서는 독을 묻힌 화살에 맞았다.
- 떡에 콩고물을 묻히다.
- 옷에 페인트를 묻히다
- 붓에 먹물을 묻혔다.
아래의 2)~8)은 모두 다른 표제어 묻다의 사동사입니다.
2) 물건이 흙이나 다른 물건 속에 넣어져 보이지 않게 덮이다. (묻다의 피동사)
- 땅에 묻히다
- 우리 집안에는 조상들이 묻힌 묘가 있다.
- 그 부부는 함께 묻히었다.
- 길에는 시체가 묻혀 고약한 냄새가 났다.
3) 일이 속 깊이 감추어져 드러나지 않게 되다.
- 누구나 가슴속에 묻힌 가정사 하나 정도는 존재한다.
- 역사 속으로 묻힐 뻔한 진실이 그의 용기로 세상에 드러났다.
- 비밀로 묻혀 있던 가해 사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 우리의 꿈은 묻혀 버렸다.
4) 의자나 이불 같은 데에 몸이 깊이 기대어지다.
- 등받이에 묻히다
- 진수는 며칠째 이불속에 묻혀 나오지를 않는다.
- 소파에 몸을 묻히고 잠이 들었다.
- 언제까지 침대에 묻혀 있을 거야?
5) 어떠한 상태나 환경에 휩싸이다.
- 그는 산속에 묻혀 살고 있다.
- 과거에 급제하기 위해 골방에 묻혀 공부만 했다.
6) 어떠한 환경에 들어박히다.
- 초야에 묻히다.
- 자연을 벗 삼아 묻혀 살고 있다.
7) 어떤 일에 몰두하다.
- 진수는 요즘 일에 묻혀 살고 있다.
- 하루 종일 공부에 묻히다.
8) 모습이 어떤 것에 가려지거나 소리가 어떤 것에 막혀 들리지 않게 되다.
- 어둠에 묻히다
- 불빛에 묻히다
- 소리에 묻히다
- 인파에 묻히다
- 어둠에 묻혀서 길이 보이질 않는다.
- 오랜만에 간 홍대의 인파 속에 묻혔다.
마무리
오늘은 일상에서 종종 헷갈리는 '묻히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ㅌ받침은 애초에 비표준어라는 점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