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장다니면서 라섹 가능할까? 

궁금하신 분이 많을 텐데요. 저 또한 아주 오랜 시간 고민 끝에 라섹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경을 쓰고 산 지는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때 부터 24년도 더 되었고..  이 안경을 너무 벗고 싶어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경을 오래 끼고 살아서 안경이 없는 삶은 생각하기 어려웠지만 동시에 안경없이 맨 눈으로 사물을 선명하게 보는 게 작은 바람이기도 했습니다. 

그 바람을 품고 아주 오랜 시간 최소 2-3년 정도는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직장생활을 계속 해야 했고 집중해서 문제를 찾아내고 집중해서 모니터의 글자를 봐야하는 게 제 일이기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갈까봐 라섹 수술 결심이 쉽게 서질 않았습니다. 직종의 특성상 모니터를 매우 집중해서 봐야하기 때문이죠. 

눈은 정말 소중합니다. 그리고 저는 제 일의 특성 때문에라도 눈은 더더 소중하기 때문에 고민을 더 오래,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2.  겁이 났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었던 이유. 

지인들 중에는 고민하다가 라식, 라섹, 렌즈삽입술(몇년전)을 받은 사람도 있고 별 고민없이 가서 라섹을 하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본 사람들만 족히 20명은 되는 것 같습니다. 겁이 났지만 해보고 싶었던 이유가 바로 많은 지인들이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말 수술이 잘된 최상의 케이스도 있고 관리의 소홀함 때문이었던지 5년만에 나빠진 케이스도 저는 보았습니다. 양안의 시력차가 좀 벌어진 경우도 보았고요. 다수는 크게 무리없이 잘 되었지만 잘 안된 케이스도 있기 때문에 제 고민이 길어졌습니다. 

 

 

3.  지인들이 수술한 시기, 그들은 여유 있을 때 함. 

제 주변 지인들의 대다수 수술 시기는 대학생 때, 아니면 취업준비생 때 였습니다. 대학생 방학은 그나마 여유가 있고 취업준비생 때도 매일같이 일정한 업무를 보는게 아니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시기입니다. 

특히 회사에 합격하고 나서 입사까지 1-2달 정도의 시간이 확보되어 있다면 최적기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주변에 실제로 그런 친구들도 있었으니까요. 

 

저는 직장생활을 좀 하다가 마음 속으로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아주 오래 한 끝에! 

결국 라섹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4.  당시 저의 상태 

시력은 고도근시 마이너스 -6디옵터 난시 0~ -1 정도가 있었습니다. 

좌안 우안의 편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양안 모두 -6 정도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고요. 

동공의 크기는 평범했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했을 때 동공이 큰 사람보다는 빛번짐이 심하지 않을 거다 라고 예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막은 좀 두꺼운 편에 속했습니다. 각막 평균 520이라고 하면 저는 거의 580 정도였기에 각막은 나름 부자였죠. 그런데 진짜 두꺼우신 분들은 각막 두께 600까지도 나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근시기준 

근시 -5 이하 (일반적으로는 -1~-3 디옵터가 라섹후 경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도근시 -6 이상 (저는 고도근시입니다)

초고도근시 -10~ -20까지 다양.. 

 

5.  며칠이나 연차를 내었는가. 

주말에 수술한 다음에 그 다음주를 5일간 쭉 연차를 내고 쉬었습니다. 거의 9-10일 정도는 쉬고 일을 다시 출근한 셈이죠. 

저를 수술한 의사선생님은 금요일에 수술화면 화요일 정도면 출근이 가능하다고 하셨지만.. 

직접 수술 해본 제 경험상 

회복 3일이면 되다는 말은 = 눈의 통증이 좀 사라지는 게 3일

이런 말이었습니다. 

정말 안구 통증만 조금 사라졌습니다. 두통은 별개로 한 달 정도 달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6.  진짜 제대로 회복하려면 회복기간은?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기 때문에 일을 하는데 부담이 없기 까지는 체감상 1달 4주에서 5주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는 주로 검은색 바탕화면에 하얀색 글씨를 읽는 환경으로 해놓고 모니터를 보는데 라섹을 하고 나서 이 하얀색 글씨가 상당히 번져보이더군요.. ; 

2주차에는 정말 많이 고생했습니다. 가장 시력변동이 다이나믹하게 일어났습니다.

어느날에는 오른쪽이 잘 보이고 왼쪽이 잘 보이고 오른쪽에 복시 (사물이 2개로 보이는 현상)가 일어나고 

라섹후 뿌염 정도가 심한 날도 있었고 그 2주차가 상당히 힘들었고

3주에서 4주가 지나면서 시력변동이 사라지고 안정적으로 변하였습니다. 엄청 잘 보이기 시작한 게 아니라 시력의 '변동'만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저처럼 모니터를 많이 보는 직종에 종사하신다면 4-5일 정도 쉴 수 있다면 

딱 ! 안구 통증만 사라지는 정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7.  최소로, 얼마나 필요할까? 

최소 2주가 필요합니다. 특히 2주차에 시력의 변동이 가장 심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제대로 모니터를 응시하고 초점을 딱 맞춰 보기까지 1달이 소요됩니다. 제 주변에 라섹을 했던 친구들은 거의 95%정도는 다들 1달이 필요하다고 했고 왜 그런지 직접 해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8.  그럼 지금 시력은 얼마나?

초기에는 -6 의 고도근시였고 2개월 후 1.2에 도달했습니다. 1.2에 도달은 했지만 시력의 질도 물론 3주차 4주차 때보다도 더 좋아진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수술한 당일 그 직후에 온 세상이 선명하게 보였던 것에는 두달 후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고도근시 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1 디옵터를 보통 1달 정도로 보고 -6디옵터면 소염제를 6개월간 넣으라고 합니다. 시력의 질은 초반에 기대하기 힘들고 서서히 나아집니다. 아, 물론! 초반부터 선명하게 잘 보인 친구도 있었습니다. 거의 1주일만에 잘 보이고 그 이후로도 무리없이 일상생활을 했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은 고도근시라면 그런 기대는 버리는 게 속이 편합니다. 

 

 

9.  시력이 나쁠 수록 회복은 더 걸린다. 

시력이 나쁠 수록 더 많은 각막을 많이 깎아서 신체 안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많이 깎으면 더 오랜 회복기간이 걸리게 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10이상의 고도근시라면 기본 6개월은 기다려야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10.  만족하는가?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안경을 벗고 맨눈으로 사물을 또렷이 보는 게 제 바람이었기 때문이죠. 

맨 눈으로는 눈 앞에 30센치 거리의 사람 얼굴 조차 흐릿했던 제가 

멀리 있는 사물을 사람의 얼굴을 선명하게 보는 게 지금도 상당히 신기합니다. 

회복기간은 공포스럽기도 하고 잘못되는 게 아닌가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대학생 때 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무쪼록 직장다니면서 라섹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궁금증이 해소되는 글이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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