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스스로 축적한 지식이 진리인지 아닌지 자체에 대해 반성하며 고찰하게 되는데 이는 인식론의 출발점입니다.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대응설과 정합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대응설이란 실재와 관념이 일치하거나, 사물과 지성이 대응되거나, 대상과 판단이 바르게 짝을 이룰 때 진리로 보는 것으로, 감각적 모사설과 이성적 모사설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1.  감각적 모사설 개념

 감각적 모사설이란 우리의 감각기관의 경험을 통해 얻은 관념을 진리라고 보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감각기관 눈을 통해 백조를 보고 ‘백조는 하얗다’라는 관념을 얻게 되고 이를 진리라고 봅니다. 그러나 감각적 모사설은 개인마다 감각의 차이가 존재하여 개별적 감각으로 습득한 관념을 보편화할 수 없는 게 한계입니다. 그리고 백조가 하얗다는 관념은 결국 실재와 관념이 대응되는 게 아니라 백조라는 나의 관념과 관념의 일치인 것이지 실재와 일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일반적 지식은 앞에 ‘모든’이라는 수식이 보통 붙게 되는데, 감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표본과 대상은 매우 한정되고 일부입니다. 결국 일부의 표본을 보고 ‘모든 a는 b이다.’라고 단언하는 것은 애초에 적용할 수 없습니다.

 

 

 

 

 

 

2.  이성적 모사설 개념

 이와 다르게, 감각으로 인식되는 것 그 배후에 존재하는 실재를 이성을 통해 직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참된 인식이라고 보는 게 ‘이성적 모사설’입니다. 이성적 모사설은 개인차가 존재하는 개별적 감각으로 인식한 감각적 모사와 다르게 보편적이죠. 그러나 이성적 모사설은 보편적인 인식을 도출해낼 수는 있으나 문제는 직관적으로 인식한 것이 참된 본질이라고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성적 모사설은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순수 이론과학적 대상에 적용 범위가 한정됩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두 가지 대응설 모두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판단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3.  정합설 개념

 두 번째 대응설과 대비되는 정합설이 있습니다. 대응설이 감각, 이성을 통해 진리를 도출한다면 정합설은 판단과 판단 사이의 정합관계에서 진리인지 아닌지를 찾습니다. 정합의 여부는 연역규칙을 통해 모순의 여부를 통해 판단하게 됩니다. 연역규칙은 자명한 진리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놓고 결론을 도출하기 때문에 ‘결론’과 자명한 진리와의 일치 여부를 보면 됩니다. 정합설로 일군 지식은 모순 없는 학문적인 체계성을 인정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정합설도 문제가 있는데 판단의 근거가 되는 최상위판단을 그것을 모순 없이 증명해줄 그 위의 판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최상위 판단의 진리성 입증은 정합설로는 불가능하여 다른 추가적인 진리관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4.  대응설과 정합설의 보완 

종합해보면 감각적 모사설은 한정된 표본을 통해 귀납법으로 획득한 관념이 보편적일 수 없으며, 이성적 모사설은 보편성 획득은 가능하지만 적용 범위가 매우 한정적입니다. 이러한 대응설의 한계는 정합설의 연역법을 통해  보편성을 확보하고 전체 학문으로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정합설 역시 최상위판단의 진리성은 스스로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대응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경험과학적 체계는 감각적 모사설로 최상위판단의 진리성을 극복할 수 있고, 이론과학적 체계의 경우에는 이성적 모사설로 보완이 가능하게 됩니다. 즉, 대응설과 정합설은 서로 배타적인 게 아니라 서로의 한계를 보완해주면서 과학적 진리를 뒷받침하는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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