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를 [ 잠그다 / 잠구다 ]. 여기서 '잠그다'가 맞는 표현일까요? 아니면 '잠구다'가 맞는 표현일까요? 오늘은 매우 헷갈리는 잠그다 잠구다 중 맞는 표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결론적으로 '잠그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 밸브를 잠그다(O)
잠구다(X)
물, 가스가 새지 않도록 닫는 의미는 동사는 '잠그다'이므로 '잠그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참고로 '잠구다'는 '잠그다'의 잘못으로 표준어가 아닙니다.
잠구다(X)
'ㅜ'가 아니라 'ㅡ'라는 점 기억해두세요.
그렇다면 '잠그다'는 어떤 뜻을 갖고 있을까요?
2. 잠그다 뜻
- 잠그다 품사는 동사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표제어가 2개 실려 있습니다.
① 여닫는 물건을 열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채우거나 빗장을 걸거나 하다
- 방문을 잠그다.
- 고양이가 나가지 못하게 창문을 잠갔다.
- 외출할 때는 대문을 잠가야 한다.
- 금고를 잠그니 마음이 놓였다.
- 책상 서랍을 잠갔는데 서랍이 열려 있었다.
② 물, 가스 따위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차단하다
- 안전하게 가스 밸브를 잠그고 외출해야 합니다.
-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아서 물이 새고 있었다.
- 동파되면 안 되니까 수도를 잠그지 마세요.
③ 옷을 입고 단추를 끼우다
- 셔츠의 단추를 잠갔다.
- 목에 찬 바람이 안 들게 단추를 끝까지 잠가라.
④ (‘입’과 함께 )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다
- 아버지는 요즘 내가 못마땅하신지 입을 아예 잠그고 사신다.
- 입을 제발 좀 잠가라.
--> ①,②,③,④가 첫 번째 표제어로 차단하거나 닫는 의미의 단어입니다.
⑤ 물속에 물체를 넣거나 가라앉게 하다
- 몸을 물속에 잠그고 숨 참기를 해보았다.
- 봄에 계곡에 발을 잠그면 물이 정말 차다.
- 계곡에 발을 잠그다.
- 수돗물에 양말을 잠그다.
⑥ 앞날을 보고 어떤 일에 재물을 들이다
- 아들 명의로 아파트를 하나 분양받고 잠가 두었다.
- 주식 투자를 위해 종잣돈으로 큰돈을 잠가 놓았다.
--> ⑤,⑥이 두 번째 표제어입니다.
3. 잠갔다 vs 잠궜다 vs 잠겄다
- 잠갔다(O)
잠그다의 과거형은 잠갔다(O)가 맞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기본형은 '잠그다'인데요.
'잠그다'처럼 어간의 끝음절이 'ㅡ'로 끝날 경우 뒤에 '어/아'가 결합되면 'ㅡ'가 탈락합니다.
[ 잠그다 -> 잠그 + 아 -> 잠가 ]
(예) 잠그다 -> 잠가
(예) 담그다 -> 담가
QUIZ. 잠가 vs 잠궈
- 잠가(O)
앞서 살펴본 것처럼 '잠구다(X)는 비표준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잠구다를 활용한 '잠궈(X)' 역시 잘못된 것이지요.
[ 잠구다(X) -> 잠궈(X) ]
끝음절이 'ㅡ' + '어/아' 결합이므로 '잠가'로 활용하는 것이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