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에 매우 능통하거나, 매우 뛰어날 때 흔히 사용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도가 텄다!' 이런 말을 쓰곤 합니다.
예를 들어 제 지인 중에는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다 보니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이 된 것이죠.
그런 제 지인을 보고 '아주 일본어에 도가 텄네 텄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이 표현은 어떤 분야에 뛰어난 모습을 보일 때 사람들이 많이 쓰는 표현인데요. 실제로는 정말 널리 쓰지만 틀린 표현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잘못 사용하고 있는 도가 트다의 바른 표현과 뜻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 결론적으로 틀린 표현.
- 도가 트다(X) -> 도가 텄다(X) / 텃다(X)
'도가 텄다'라고 쓰다 보니 기본형이 '도가 트다'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도가 트다'는 결론적으로 잘못된 표현입니다.
바른 표현은 '도가 트이다'이며
트이다의 과거형은 '트이었다/트였다'이므로 아래처럼 써야 맞습니다.
[ 도가 트이다(O) -> 도가 트이었다(O) / 도가 트였다(O) ]
2. 도가 트이다 뜻
- 도(道)라는 것은 사물의 법도나 이치를 의미하며 우리 국어사전에서 '트이다'의 뜻은 '낮은 수준에서 상당한 수준이나 경지에 이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도가 트였다'라고 할 때 의미는 무언가 매우 뛰어난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트이다 뜻 7가지
① 막혀 있던 것이 치워지고 통하게 되다
- 이 호텔의 디럭스룸은 시야가 확 트인 점이 좋다.
- 새로운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 배산임수는 앞은 트이고 뒤는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을 의미한다.
② 장 따위가 열리다
- 이번 주부터 장이 트이게 된다고 하더라.
③ 서로 거래하는 관계가 맺어지다
- 교류가 트이면 우리 회사의 매출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 대기업과의 거래가 트이면 크게 성장할 수 있다.
④ 막혀 있던 운 따위가 열려 좋은 상태가 되다
- 취업을 하고 나서 만사가 트였다.
- 운이 트였는지 이번 주 로또가 되었다.
- 재혼하더니 운수가 트였네.
- 삼재가 지났으니 대운이 트이는 시기가 왔다.
⑤ 마음이나 가슴이 답답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됨
- 친구한테 고민을 다 털어놓으니 속이 트인다.
- 속앓이 하지 말고 마음이나 트이게 얘기 좀 해봐.
⑥ 생각이나 지적 능력이 낮은 수준이나 정도에서 상당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게 되다
- 목수를 오래 하더니 아주 그쪽으로는 도가 트였네.
- 우리 할머니는 글자를 모르시지만 마음이 참 트이신 분이다.
- 아주 도가 트인 양반이야.
⑦ 막혀 제대로 나오지 아니하던 목소리가 나오다.
- 목청이 좀 트여야 노래를 잘할 수 있다.
- 외국인 유학생이었던 그는 한국어 공부를 하더니 말문이 트였다.
- 드디어 한동안 가라앉은 목이 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