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중에 금의야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금의야행을 직역하여 우리말로 바꾸면 비단옷 입고 밤길 걷기라는 말입니다. 비단옷은 매우 화려하여 낮에 보아야 그 화려함을 눈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밤에 비단옷을 입고 걷는다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게 되겠지요. 즉, '아무 보람이 없는 일을 함'을 이르는 말로 사용되는 사자성어입니다.

 

오늘은 간단히 금의야행 유래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금의야행 뜻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금의야행 뜻

뜻은 2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①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다닌다는 뜻으로, 자랑삼아 하지 않으면 생색이 나지 않음을 이르는 말.

② 아무 보람이 없는 일을 함을 이르는 말 

 

< 금의야행 한자 >

금의야행(錦衣夜行)의 개별한자는 각각 아래와 같습니다. 직역하면 비단옷을 입고 밤에 다닌다는 의미이지요. 

錦 : 비단 금 
衣 : 옷 의
夜 : 밤 야
行 : 다닐 행 

 

 

2.  금의야행 유래 

중국은 고대국가로 '하, 은, 주'가 있었고 그 이후에 춘추전국시대로 난립하다가 진시황제가 '진나라'를 세우고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세계사 시간에 배우는 '한나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하은주 - 진 - 한 

 

진나라는 별로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끽해야 20년도 못 갔지요. 백성에 대한 착취와 진나라의 신하들조차 등 돌릴만큼 강력한 법치를 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진나라의 혼란을 틈타 새로운 나라가 생기게 됩니다.

 

그게 바로 항우의 '초나라'와 유방의 '한나라'이고 둘을 합쳐 초한지라고 합니다. 결론적으로는 초나라는 멸망하고 유방의 한나라가 진 다음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금의야행은 항우와 유방의 일화로부터 나오게 됩니다. 

 

 

진나라를 무너뜨리고자 했던 초나라의 당시 왕은 회왕이었습니다. 회왕은 진나라 수도 함락을 성공한 사람에게 그 지역을 다스리는 왕을 시켜준다고 했지요. 그에 항우의 군대와 유방의 군대가 진나라 수도 함양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 당시 유방은 항우보다 보잘것없던 군대를 지녔으나 운이 좋게도 유방이 먼저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유방은 당시 진나라 왕의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그러다 항우의 군대가 수도에 들어오게 되지요. 유방은 항우에게 수도를 내주게 됩니다.

 

수도에 도착한 항우는 기고만장하여 유방이 살려둔 진왕 자영을 죽이고, 궁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마치 로마의 네로 황제처럼 불을 안주삼아 석달동안 불타는 것을 즐기며 미인들과 함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더 나아가 진시황의 무덤도 파헤치고, 보물을 차지했습니다. 수도를 차지했으니 그 수도를 다스릴 제왕이 된 것이지요. 그러나 항우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그때 한생이 항우에게 말합니다. 

 

 

 

 

'이곳은 터가 비옥하여 백성들을 먹여 살리기도 쉽고, 요새와 같은 지형이라 전쟁에서도 유리하니 이곳을 도읍으로 정하고 천하를 다스려야 합니다.'

 

항우는 이 말을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이미 불을 질러서 오랫동안 타고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함양은 항우가 보기에는 폐허 그 이상이 아니었지요. 

 

그저 항우는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승리와 성공을 알리고 싶었고 이런 말을 합니다. 

 

'부귀를 얻고도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 누가 알아준단 말인가'

 

이런 항우의 말에 한생은 크게 실망합니다. 자기가 사람을 잘못 보았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리고 여기서 하지 말아야 할 소리를 합니다. 

'초나라 사람은 원숭이에게 갓 씌워놓은 것과 같다더니 항우가 그러하구나.'

 

이 말을 듣고 격분한 항우는 한생을 삶아서 죽였다고 하지요. 그리고 결국 유방이 함양으로 돌아와서 천하를 다스리게 됩니다.  

 

바로 여기에서 금의야행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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