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투스 너마저/너 마저' 한 번쯤 들어보신 말일 텐데요.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믿었던 브루투스에게 배신당했을 때 한 말로,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나오는 대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서 '너'와 '마저'는 띄어 쓰는 것이 맞을까요? 붙여 쓰는 것이 맞을까요? 오늘은 헷갈리는 마저 띄어쓰기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결론적으로 위 문장에서는 '마저'가 조사이므로 붙여서 쓴다.
- 브루투스 너마저.
위의 문장에서 '마저'는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로 쓰였으므로 앞말과 붙여 쓰는 게 맞습니다.
조사는 도와주는 말로 단독으로는 쓸 수가 없습니다.
쉬운 예를 들면 문장에서 주어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조사로 '은/는/이/가'를 쓸 수 있습니다.
(예) 나는 수영을 한다.
이 문장에서
[ 나는 -> 나 + 는 ]
여기서 '는'이 바로 조사인 것이죠. '-는'은 앞에 명사가 오지 않는 이상 단독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우리말에서는 독립적인 단어를 기준으로 띄어쓰기를 하는데요. 조사는 독립적이지 않고 다른 말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여 앞말과 붙여서 쓰는 것입니다.
(예) 브루투스 너마저
마찬가지로,
[ 너마저 -> 너 + 마저 ]
여기서 마저는 조사의 역할을 하고 있고 있으므로 붙여 써야 합니다.
'마저'는 조사 외에도 부사의 역할도 하는데요. 부사의 역할일 때는 띄어 쓰기를 해야 합니다.
2. 마저의 쓰임새
1) 「부사」일 때
① 뜻 : 남김없이 모두
② 예문
- 밥을 마저 먹었다.
- 전화를 끊고 친구와 하던 대화를 마저 했다.
- 야, 할 말 있으면 마저 해.
- 술잔을 마저 비우시지요.
- 괘념치 말고 하던 일이나 마저 집중하세요.
- 주식투자 관련 책을 마저 읽고 실전 투자를 시작하겠다.
2) 「조사」일 때
① 뜻 :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하나 남은 마지막임을 나타냄
② 예문
- 전쟁에 미취학 아동마저 동원되고 있는 현실에 경악했다.
- 당신마저 나를 배신할 줄은 몰랐다.
- 그 집 큰아들마저 부모 재산 달라고 그 난리를 쳤다잖아.
- 융자받아서 갚고 있는 집마저 노름에 탕진했다.
- 입대 후 여자친구와 만나기는커녕 소식마저 끊기고 말았다.
- 마지막 남은 기대마저 사라졌다.
마무리
오늘은 마저 띄어쓰기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마저'는 조사일 때와 부사일 때 각각 띄어쓰기 용법이 다른데요. '마저'가 조사로 쓰일 때는 앞 말과 붙여 쓰고, 부사일 때는 띄어 쓴다는 점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