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회비를 [ 걷다 / 겆다 ]. 이 문장에서 '걷다'가 맞을까요? 아니면 '겆다'가 맞을까요? 오늘은 헷갈리는 회비를 걷다 겆다 중 올바른 표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결론적으로 '걷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 회비를 걷다(O)
- 회비를 겆다(X)
'겆다'는 우리 국어에 없는 아예 없는 단어입니다. 대신 '걷다'는 동음이의어로 매우 뜻이 많습니다. 길을 '걷다'할 때도 '걷다'라는 표현을 쓰고, 돈을 '걷다'라고 할 때는 '흩어져 있는 물건 따위를 한데 모으다'의 뜻으로 쓰입니다.
정확히 '회비를 걷다'라고 할 때 '걷다'의 경우는
'거두다'의 준말입니다. 본래는 '거두다'인 것이지요.
[ 회비를 걷다 = 회비를 거두다 ]
2. 걷다 뜻
그럼 먼저 걷다가 '거두다'의 준말일 때 뜻과 예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예문은 '걷다'가 '거두다'의 준말인 경우로, '걷다'는 '거두다'로 바꿀 수 있습니다.
( 걷다 = 거두다 )
① 곡식이나 열매 따위를 따서 담거나 한데 모으다.
- 널어 놓은 고추를 걷다.
- 농부가 벼를 걷다.
- 곡식을 걷다.
- 가을 고추를 걷어 방앗간에서 고춧가루로 만들었다.
② 여러 사람에게서 돈이나 물건 따위를 받아들이다.
- 사람들로부터 여행 경비를 걷다.
- 동아리 신입 회원에게 입회금을 걷다.
- 여행 모임에서 회비를 걷었다.
- 마라톤 대회 참가비를 걷다.
- 회비를 걷는 도중에 회원 명단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을 걷었다.
'걷다가' '거두다'의 준말이 아닐 때 걷다는 무슨 뜻이 있을까요?
3. 걷다 뜻과 예문
걷다는 동음이의어로 매우 뜻이 많습니다.
(예) 길을 걷다
(예) 구름이 걷다
(예) 커튼, 모기장, 발, 소매 등을 걷다
(예) 빨래를 걷다
정확한 사전적 뜻과 예문은 아래에서 살펴보겠습니다.
① 구름이나 안개 따위가 흩어져 없어지다
- 회색 먹구름이 걷고 푸른 하늘이 보였다.
- 안개가 걷으니 시야가 확보되었다.
② 비가 그치고 맑게 개다
- 장마가 걷고 맑은 하늘이 보여 기분이 좋았다.
- 우리는 장마가 걷자마자 길을 떠날 준비를 했다.
③ 다리를 움직여 바닥에서 발을 번갈아 떼어 옮기다
- 그녀는 빗속을 종종걸음으로 걸었다.
- 느릿느릿 걷는 게 거북이 같구나.
- 호랑이와 고양이는 걷는 모습이 비슷하다.
- 아기가 아장아장 걷는다.
- 만취 상태에서 비틀거리며 걷는 게 위태로워 보였다.
④ 어떤 곳을 다리를 번갈아 움직여 위치를 옮기다
- 요즘 운동 삼아 아파트 주변을 걷고 있다.
- 제주도는 걷기에 매우 좋은 여행지다.
-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거리는 정해져 있다.
- 버스 놓쳤으니까 그냥 걸어 가자.
⑤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다
- 한식은 세계화의 길을 걷고 있다.
- 본인은 모른 채 그는 파멸의 길을 걷고 있다.
⑥ 전문직에 종사하다
- 그 집은 대대로 의사의 길을 걸었다.
- 연예인의 길을 걷는 것도 나름 고충이 있다.
- 요즘은 교사의 길을 걷는 게 크게 존경받지 못한다.
⑦ 늘어진 것을 말아 올리거나 열어 젖히다
- 아침에 일어나 암막 커튼을 걷다.
- 소매를 걷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다.
- 모기장을 걷었다.
⑧ 널거나 깐 것을 다른 곳으로 치우거나 한곳에 두다
- 비오기 전에 빨래를 걷어야 한다.
-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그들은 돗자리를 걷고 자리를 떠났다.
- 널어놓은 이불을 걷었다.
- 마당의 멍석을 걷고 비로 쓸었다.
TIP. 주의사항 활용형
쉽게 '길을 걷다'의 뜻을 지닌 ③, ④, ⑤, ⑥의 활용은
- 걸어 / 걸으니 / 걷는
이렇게 됩니다.
나머지 ①, ②, ⑦, ⑧의 활용은
- 걷어 / 걷으니 / 걷는
이런 차이가 있다는 점 알아두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