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을 벗다. / 옷을 벋다.] 여기서 '벗다'가 맞을까요? 아니면 옷을 '벋다'가 맞을까요? 오늘은 발음이 동일하지만 받침 때문에 헷갈리는 벗다 벋다 차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결론적으로 '벗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 옷을 벗다(O)

- 옷을 벋다(X) 

 

그 이유는 '자기 몸에서 착용한 물건을 몸에서 떼어 내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는 '벗다'이기 때문입니다. 

 

< 벗다 뜻 요약 >

벗다 뜻은 상당히 많습니다.

- 물건을 몸에서 떼어 내다 / 메거나 진 배낭, 가방 따위를 몸에서 내려놓다 /

동물이 껍질이나 허물, 털 등을 갈다 / 의무, 책임을 면하다 / 누명, 치욕을 씻다 

 

 

결론적으로는 물건이나 심리적인 부담감, 책임, 누명, 치욕 등을 결국 몸에서 떼어 내는 것을 의미하는 게 '벗다' 동사입니다. 동물이 털을 가는 것도 결국 동물의 몸에서 털을 떼어 내는 것이지요. 

 

( 참고로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벗다'의 뜻은 모두 12가지입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뜻 별 예문을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2.  그렇다면 '벋다'는 무슨 뜻일까요?

'벋다'의 기본적인 뜻은 '가지나, 덩굴, 뿌리' 등이 길게 자라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쉽게 '벋다'는 우리가 흔히 '가지가 쭉 뻗었다'라고 할 때의 '뻗다'를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일상에서는 '뻗다'라고 자주 쓰는데요. 실은 이 '뻗다'라고 하는 표현이 '벋다'라는 동사의 센 느낌을 주는 표현입니다. 

 

벋다 -> 뻗다 (센말) 

 

TIP.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벗다 -> 뭔가 몸에서 떼어 내는 것 

벋다 -> 가지, 뿌리 등이 길게 자라나는 것 ( 뻗다를 기억하면 이해가 쉬움 )  

 

 

 

3.  벗다 뜻 예문

< 타동사 >

1) 사람이 자기 몸 또는 몸의 일부에 착용한 물건을 몸에서 떼어 내다

- 옷을 / 모자를 / 신발을 벗다 

- 장갑을 벗고 손을 씻다.

 

2) 메거나 진 배낭이나 가방 따위를 몸에서 내려놓다

- 배낭을 벗다

- 무거운 가방을 벗으니 편했다.

 

 

3) 동물이 껍질, 허물, 털 따위를 갈다

- 뱀이 허물을 벗는 중이다.

- 새끼 부엉이가 솜털을 벗었다.

 

4) 의무나 책임 따위를 면하게 되다

- 과장의 책임을 벗고 싶어서 퇴사하다.

- 드디어 병역의 의무를 벗었다.

 

5) 누명이나 치욕 따위를 씻다

- 누명을 벗고 자유의 몸이 되다.

- 그는 혐의를 벗기 위한 알리바이가 없다.

 

 

6) 증오나 불신을 없애다

- 혐오를 벗고 대통합의 길로 나아가자.

- 지금은 불신을 벗어 버리고 정치적 협력이 필요하다.

 

7) 고통이나 괴로운 상태를 감당하지 않게 되다

- 암이 완치되어 항암치료의 고통을 벗다.

- 드디어 가난을 벗고 살림이 나아졌다.

 

8) 사람이 어수룩하거나 미숙한 태도를 생활의 적응을 통하여 없애다

- 도시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촌티를 벗었다.

- 초보티를 벗고 숙련자가 되었다.

 

 

9) (주로 직업과 관련된 의류 명사와 함께 비유적으로) 어떤 위치에서 물러나다

- 군복을 벗다 

- 관복을 벗다

- 승복을 벗다

 

< 자동사 >

10) 사람이나 동물의 살갗이 몸에서 떨어지다

- 입 안의 허물이 벗다

 

11) 사람의 어수룩함이나 미숙한 태도가 없어지다

- 막내티가 벗다

- 촌티가 벗다

 

12) 덧붙은 때나 기미 따위가 없어지다

- 때가 벗으니 얼굴에서 윤이 난다.

- 기미가 벗다.

 

 

4.  벋다 뜻 예문

1) 가지, 덩굴, 뿌리 따위가 길게 자라나다

- 나무가 가지를 벋어서 잘랐다.

- 칡의 뿌리가 옆으로 벋다.

 

2) 길이나 강, 산맥 따위의 긴 물체가 어떤 방향으로 길게 이어져 가다

- 새로 생긴 고속도로가 산으로 벋어 있다. 

- 산맥이 줄기차게 벋어 있었다.

 

 

3) 기운이나 사상 따위가 나타나거나 퍼지다

- 외국 문화가 빠르게 젊은이들에게 벋었다

- 스마트폰이 요즘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벋는 것이 걱정이다.

 

4) 오므렸던 것을 펴다

- 과제를 드디어 끝내고 다리를 죽 벋고 잤다.

- 오므렸던 무릎을 벋다.

 

5) 어떤 것에 미치게 길게 내밀다

- 손을 벋어 떨어지는 컵을 잡았다.

- 잠자리채를 길게 벋어 매미를 잡다.

 

 

마무리 

오늘은 '벗다, 벋다' 차이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몸에서 떼어 내는 것은 '벗다'이고, 길게 자라나거나 내밀다는 의미의 '벋다'는 '뻗다'를 연상시켜서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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