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 등교길 / 등굣길 ]에 준비물을 사라고 돈을 주셨다. 여기서 '등교길'이 맞을까요? 사이시옷이 들어간 '등굣길'이 맞을까요? 오늘은 등교길 등굣길 중 표준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결론적으로 사이시옷이 들어간 '등굣길'이 표준어입니다.

- 엄마가 등굣길에 준비물을 사라고 돈을 주셨다.

 

등굣길(O) 등교길(X) 

 

우리말에는 사이시옷 현상이 존재하여 사이시옷이 발생하는 경우에 ㅅ(사이시옷)을 넣습니다. 등굣길의 경우가 바로 사이시옷 현상으로 인해 사이시옷을 넣어주어야 하는 경우입니다. 합성어 중에서 순우리말과 한자어가 결합되었을 때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가 나는 경우입니다. 

 

[ 등교 + 길 -> 등교(登校) + 길 ]

이처럼 등굣길의 경우 합성어로써, 한자어 '등교(登校)'와 순 우리말 '길'이 합쳐진 형태입니다. 

 

그리고 등굣길의 발음은 [등교낄]로 뒷말이 첫소리인 '길'이 ''로 발음이 되어 된소리가 납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사이시옷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2.  사이시옷 현상 간략 설명

사이시옷 현상은 사이시옷이 추가되는 현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쉽게 사이시옷이 추가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 1차 조건 >

1)  가장 먼저 합성어여야 합니다. 

단일어나 파생어는 사이시옷이 추가될 수 없습니다. 

 

2) 합성어이되 '고유어 + 고유어' / '고유어 + 한자어' 결합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한자어 + 한자어의 결합은 사이시옷이 추가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 이비인후과(耳鼻咽喉科)

- 외과(外科) 

 

우리가 이비인후과 또는 외과라고 하지, 여기에 사이시옷을 넣어서 욋과(X) 이렇게 쓰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 단어들이 한자어와 한자어가 결합된 합성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자어가 결합된 합성어라고 해도 사이시옷을 붙이는 예외 사항이 있는데요. 우리 국어에서는 딱 6가지 밖에 없으므로 기억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TIP. 한자어 합성어 중에 사이시옷이 붙는 6가지 예외
-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 2차 조건 >

1차적인 조건(합성어, 고유어 + 고유어 / 고유어 + 한자어)이 만족되었다면 발음되는 소리를 봐야 합니다.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예) 등교 + 길 -> [등교] -> 등교 + ㅅ + 길 -> 등굣길 

 

(예) 귀 + 병 -> [귀] -> 귀 + ㅅ + 병 -> 귓병 

 

* 앞서 살펴본 예로 등굣길이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등교 + 길에서 뒷말 '길'의 발음이 '낄'로 나면서 'ㄲ'라는 된소리가로 나게 됩니다.

 

 

2)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예) 제사 + 날 -> [제산날] -> 제삿날

(예) 퇴+ 마루 -> [퇸마루] -> 툇마루

 

* '제삿날'의 경우 발음이 뒷말의 첫소리가 'ㄴ'이고, 발음할 때 [제산+ 날]로 발음이 되면서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납니다.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예) 예사 + 일 -> [예산닐] -> 예삿일 

 

* '예삿일'은 발음이 [예산닐]로 나면서 앞말 [예 + ] 앞말 예사에도 'ㄴ'소리가 덧나고 뒷말 일에도 'ㄴ'소리가 나면서 결과적으로 'ㄴㄴ'소리가 덧나게 됩니다. 

 

 

마무리

오늘은 등교길 등굣길 중 표준어가 무엇인지 알아보면서 사이시옷 현상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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