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파죽지세로 전 종목 석권하다', '그는 테니스 석권 2관왕에 올랐다'. 이렇게 운동 경기에서 '석권'이라는 표현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일상에서 자주 쓰는 석권 뜻, 석권 유래 한자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석권 뜻 

- '돗자리를 만다'는 뜻으로, 빠른 기세로 영토를 휩쓸거나 세력 범위를 넓힘을 이르는 말입니다. 보통 석권이라는 단어를 어떤 분야나 영역에서 엄청난 기세로 차지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운동 경기에서 종목을 휩쓸 때 자주 사용되고, 거침없이 시장을 확장하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영토의 확장에도 사용할 수 있지요. 

 

< 석권 한자 >

석권(席捲)의 한자는 각각 席(자리 석), 捲(말 권)을 씁니다. 

 

< 석권 예문 >

- 광개토대왕은 군대를 이끌고 만주 벌판을 석권하였다

- 우리나라 반도체는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 그는 이번에 두 경기 모두 금메달을 석권하며 명성을 입증했다. 

- 국내 시장을 석권한 게임 개발사는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2.  석권 유래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국가는 '진나라'입니다. 진시황의 지휘 아래 천하를 통일하게 되지요. 하지만 진나라의 영광은 매우 짧았고 30년도 가지 못하고 진나라는 맥이 끊어지게 됩니다. 그다음을 이어받는 게 바로 '초한지'의 항우와 유방입니다.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은 경쟁했던 인물이지요. 진나라의 명맥이 끊기고 그다음을 이어받는 것은 마치 항우처럼 보였습니다.

 

 

 

1) 위표 

진나라가 멸망하고 패권을 잡은 항우는 제후들을 봉합니다. 경쟁자였던 유방은 한왕으로 책봉하고, 위표는 위나라 왕으로 봉했습니다. 위표는 결국 항우 밑에 있는 제후였던 것이지요. 그러다 유방이 위나라로 진격해오자 위표는 바로 유방의 편에 붙습니다. 유방 편에 서서 항우의 수도를 공격합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유방이 항우한테 밀리자, 다시 항우한테 붙습니다. 이렇게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위표의 간사함에 분노하는 유방은 자신의 신하 한신에게 위표를 토벌하게 하였고 결국 위표는 죽게 됩니다. 

 

 

2) 팽월

그 시기에 팽월이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나라가 어지러운 틈에 봉기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유방의 편에 서서 항우와 싸웁니다. 팽월은 항우에게 큰 타격을 주었고, 유방은 팽월의 공을 인정하여 항우가 멸망한 뒤 팽월을 양왕으로 봉합니다. 

 

그 뒤 몇 년 간은 한고조 유방의 아래에 있는 제후국으로 평화롭게 지내게 됩니다. 그러다 한고조 유방에게 반기를 든 '진희'라는 인물이 나타납니다. 결국 유방은 반역자 '진희'를 진압하기 위해서 양왕 팽월에게 군사 징집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거절하지요. 그러다 팽월은 유방에게 직접 사과하러 가려고 하는데 팽월의 부하 '호첩'이 이를 말립니다. 

 

그리고 팽월의 태복이 팽월에게 잘못하고 한나라로 도망가서는 팽월과 팽월의 부하 '호첩'이 반역을 꾀한다고 거짓을 고합니다. 한고조 유방은 이를 전해 듣고는 양왕 팽월을 잡아옵니다. 엄한 법에 따라 심판할 수 있었지만 유방은 팽월을 용서하고 유배를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짓습니다.

 

 

 

그러던 유배를 가던 중에 한고조의 황후를 만나게 됩니다. 거기서 팽월은 억울하다고 말하고 유배지가 아니라 고향으로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지요. 그리고 황후는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후에 한고조에게 가서 팽월은 위험한 인물이니 팽월의 삼족을 멸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팽월과 그의 삼족은 다 멸해지지요.

 

이러한 위표와 팽월에 대하여 사마천은 이렇게 평합니다. 

 

'위표와 팽월은 미천한 출신이지만

천 리의 땅을 석권하고 왕이 되었다. 

 

승승장구하여 명성이 높아졌으나

그런데 반역을 꾀하다 왜 자결하지 않고 포로가 되어 목숨을 잃었는가?

 

평범한 사람들도 그런 일을 부끄러워하는데

왕 노릇을 하던 사람들이니 오죽했겠는가.

 

 

그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그들은 지략이 뛰어났지만 오로지 자기 안위만을 걱정하였고 

얼마 되지 않는 권력에 욕심을 냈다.

 

물이 증발해 구름이 되고, 뱀이 용이 되어 승천하듯

그들은 기량을 발휘하는 때를 만나려고 했다.

 

이러한 연유로 그들은 갇히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

 

위표와 팽월이라는 인물에 대한 사마천의 평가에서 '석권'이라는 말이 유래하였습니다. 

 

 

3.  석권 출전 

- 「사기」의  <위표팽월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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