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는 외출만 하면 집을 [어지르는 / 어질르는] 버릇이 있다. 여기서 '어지르는'이 맞을까요? '어질르는'이 맞을까요? 오늘은 어지르다 어질르다 중 바른 표현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1. 결론적으로 '어지르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 우리집 강아지는 외출만 하면 집을 어지르는 버릇이 있다.
어지르다(O) / 어질르다(X)
'어질르다(X)'는 '어지르다'의 방언으로 비표준어입니다. '정돈되어 있는 일이나 물건을 뒤섞거나 뒤얽히게 하다.'라는 뜻의 표준어는 '어지르다'라고 해야 맞습니다.
(예) 방을 어지르다(O)
(예) 방을 어질르다(X)
(예) 일을 어지르다(O)
(예) 일을 어질르다(X)
2. 어지르다 뜻
어지르다는 '정돈되어 있는 일이나 물건을 뒤섞거나 뒤얽히게 하다'라는 뜻의 동사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어질르다'와 '어지르다'가 어떤 게 표준어인지 헷갈리는 이유는 바로 그 활용형 때문인데요.
실제로 어지르다의 활용형 중에는 '어질러'가 있습니다.
(예) 어지렀다(X) -> 어질렀다(O)
'어지르다'를 활용할 때 '어질렀다'처럼 실제로 어간에 '어질'이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주기 때문입니다.
< 르 불규칙 활용 >
'어지르다'는 '르 불규칙 용언'으로 활용 예시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 어지르다 -> 어지르 + 다 ]
즉, '어지르'가 변하지 않는 어간이지요.
어지르 + 고 -> 어지르고
어지르 + 는 -> 어지르는
어지르 + 니 -> 어지르니
이렇게 '어지르'라는 어간이 유지됩니다.
어지르 + 어 -> 어질러
어지르 + 었 + 다 -> 어질렀다
어지르 + 어야 -> 어질러야
보시는 것처럼 '르 불규칙 어간'인 '어지르' 다음에 모음 '-어-'나 '-었'이 오는 경우에는 'ㄹㄹ'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르 불규칙 용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활용형 중에 '어질러'와 같은 형태가 있다 보니 헷갈렸던 것입니다.
< 정리하면 >
어지르다는 르 불규칙 용언이므로 뒤에 '어/었'이 오는 경우 '어질러/어질렀'으로 활용된다는 점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어지르다 예문
- 엄마는 아이들이 어질러 놓은 방을 정리했다.
- 사촌동생들이 놀러 와서 내 방을 어질렀다.
- 누가 이렇게 집을 어질러 놨어?
- 손님들은 심하게 자리를 어지르고 갔다.
- 어지르는 습관을 좀 고쳐 줄래?
- 고양이가 방을 어지르지만 않으면 키울만할 것 같다.
- 아직 애들이 어려서 방을 어지르니 네가 이해 좀 해라.
마무리
오늘은 어지르다 어질르다 중 바른 표현 '어지르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그 활용형이 르 불규칙이라는 점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