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종종 남편을 잃은 여성을 보고 미망인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확히 미망인 뜻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미망인 뜻 및 유래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1. 미망인 뜻
- 남편을 여읜 여자.
다수의 사람들은 미망인을 대충 남편을 잃고 혼자 사는 여자를 뜻하는 과부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미망인의 한자를 보면 요즘 시대에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뜻이 있습니다.
< 미망인 한자 >
미망인의 한자는 未(아닐 미), 亡(죽을 망), 人(사람 인)을 쓰는데요. 한자 그대로 직역하면 미망인의 실제 뜻은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란 뜻으로,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여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미망 = 아직 죽지 않은
인 = 사람
잘 생각해보면 남편이 죽어서 혼자가 된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 따로 존재했고 그 뜻이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은 매우 성차별적인 표현입니다. 이 단어가 매우 성차별적인 단어라는 지적이 많았고 2017년 국립국어원은 아래처럼 미망인의 뜻을 수정하였습니다.
2. 국립국어원 미망인의 뜻 변경
① 과거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란 뜻으로,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여자를 이르는 말.
② 2017년 12월 3일 이후
남편을 여읜 여자.
그리고 각주로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이 당사자를 미망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례가 된다고 표기했습니다.
남편이 죽은 게 너무 슬퍼서 스스로를 낮추는 표현으로 자신이 '미망인'이라고 스스로를 지칭하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여성을 미망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상당히 예의에 어긋납니다.
지금은 미망인이라는 표현은 과부가 스스로를 겸손하게 낮춰 이르는 말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미망인 유래
미망인이라는 표현은 춘추좌씨전에 몇몇 군데에서 나오는 표현입니다.
노나라 성공 14년조에 위나라를 지배하던 정공이 있었습니다. 정공이 질환으로 몸져눕게 되자 첩이었던 경사 부인의 아들 '간'을 태자로 삼았습니다. 결국 아픈 정공이 죽게 되었으나 태자 '간'은 슬픈 기색이 없었습니다.
그에 비해 본처였던 강씨는 상을 치르는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매우 슬퍼했지요. 그리고 태자 간의 태도를 보고 분개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못난 놈은 분명 나라를 망치고 미망인인 나를 학대할 것이다.
아, 하늘은 우리 위나라를 저버렸는가.
내 아들 '전야'가 태자가 되지 못하다니.'
4. 미망인 출처
- 춘추좌씨전
5. 아내가 따라 죽는 풍습이 20세기에도?
- 인도의 사티제도
여성의 인권이 낮았던 것은 만국 공통이었고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고조선에서 순장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세기까지도 인도에서는 '사티'라는 제도가 행해졌다고 합니다. 인도의 사티는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따라 죽는 것인데요. 사람이 느끼는 가장 큰 고통은 불에 타 죽는 것이라고 하지요.
인도의 사티는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활활 타는 장작에 뛰어들어가서 산 채로 타 죽는 풍습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타 죽은 여성을 매우 고귀하게 여겼고 이런 여성이 있는 가문은 친정, 시댁 할 것 없이 엄청난 명예와 과거에는 혜택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니 본인이 죽고 싶지 않아도 집안에서 죽을 것을 종용하는 것이지요.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20세기 후반인 1987년 9월 인도 라자스탄주에서 시집온 지 불과 8개월밖에 되지 않은 18세의 여성이 불에 타 죽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남편이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갑자기 사망했고 사티를 행한 것이죠. 사티를 한 현장에는 대략 5천 여명 정도의 주민이 그녀가 타 죽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티는 1829년 사티를 막기 위해 사티 방지법으로 금지되었으나 2006년도에도 여성이 화장터에 뛰어들어 타 죽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TIP. 알아두면 좋은 상식
마무리
오늘은 미망인의 뜻과 그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본래 남편을 따라 죽지 않은 여성이라는 뜻의 미망인은 제삼자가 쓰면 매우 무례하니 쓰면 안 되는 표현이라는 점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