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것은 그것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지만, 과거의 것보다는 새로운 것이 더 좋다는 인식이 많이 깔려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오래된 건축 양식보다도 신축 아파트나 새로 생긴 백화점을 더 좋아하고 새것을 더 좋아합니다. 물론 저도 새것을 꽤나 좋아하는 사람이고 새로운 IT기기를 좋아하지요.
그러나 옛것이라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옛것을 미루어 더 나은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에는 '온고지신'이라는 게 있는데요. 오늘은 온고지신 뜻 및 유래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1. 온고지신 뜻
온고지신이란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사자성어입니다.
< 온고지신 한자 >
온고지신(溫故知新)의 한자는 각각 溫(익힐 온), 故(옛 고), 知(알 지), 新(새로울 신)을 씁니다. 한자 그대로 직역하면 옛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안다는 의미입니다.
< 온고지신 사례 >
1) 개량 한복
우리나라의 전통 의복으로는 한복을 들 수 있습니다. 한복은 고유의 멋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복은 꽤 불편하지요. 그래서 과거 전통적인 한복을 일상생활에서 입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우리는 양복 내지는 서구화된 옷차림을 주로 입고 있지요. 그런데 여기서 한복을 그대로 과거의 것으로만 남겨두면 일상과는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을 일상에서 편하게 입기 좋은 옷으로 탄생시켰으니,
그게 바로 개량 한복입니다.
옛것을 미리 알고 있어서 그걸 갖고 새로운 '개량한복'이라는 것을 고안해 낸 것이지요. 우리 전통 한복에 대해서 잘 몰랐다면 결코 만들 수 없는 물건인 것입니다.
2) 오징어 게임
온고지신에서 말하는 '옛 것'을 저는 과거 우리나라의 국사로만 한정시키지 않고 영화사, 기존 영화의 작품으로 조금 확대시켜 보았습니다.
① 기존에 있던 서바이벌 장르
기존에도 일본의 '배틀로얄'이라든가 제한된 곳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건 게임을 하는 서바이벌 영화나 작품들은 꽤 있었습니다. 미국 영화 중에선 '헝거게임'을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처럼 잘 엮어서 흥행시킨 작품은 없지요. 기존 서바이벌 장르를 갖고 화면 구도, 색감, 스토리 전개를 더 몰입감 있게 만든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이미 '온고지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② 한국 추억의 놀이문화
우리가 살아온 역사나 우리가 갖고 있는 배경들 줄다리기, 오징어 게임, 구슬치기, 뽑기 등은 생각해보면,
스마트폰 게임에 익숙하고 유튜브가 익숙한 현재 아이들에게는 매우 낯선 문화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옛것을 잘 활용하여 서바이벌 장르에 녹이니,
우리의 것이 세계에 통하게 되었습니다.
뽑기라든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우리만의 것이고 이제는 사라진 문화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우리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③ 오징어게임 => 기존 서바이벌 장르 + 한국 추억의 놀이문화
즉, 오징어게임은 기존에 영화에 있어서 존재하던 장르와 우리 옛 놀이문화를 잘 결합하여 버무린 온고지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오징어게임을 꽤 재밌게 보았는데요. 서바이벌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2. 온고지신 유래
온고지신은 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이면 可以爲師矣(가이위사의)니라.
이것을 우리말로 해석하면,
'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알면 이로써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공자가 말한 옛것이라는 것은 그들의 역사를 말합니다. 공자는 가장 이상적인 정치 시대를 과거 역사에서 찾았습니다. 요순시대와 주나라이지요. 공자는 그들을 닮고 본받으면서 공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그의 생각이 바로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라는 말로 표현된 것입니다.
3. 온고지신 출전
「논어」의 <위정편>
4. 온고지신 비슷한 사자성어
- 법고창신
< 법고창신 뜻 >
법고창신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입니다. 즉, 뭔가 만들 때 근본은 옛것에 두면서 그 근본을 잃지 말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