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살다 보면 거추장스러운 것을 제거하려다가 제거도 못하고 더 안 좋은 결과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사용하는 속담이 '혹 떼려다 혹붙인다'인데요. 정확히 혹 떼려다 혹붙인다 속담의 뜻과 유래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이 속담의 뜻 및 유래와 혹 떼려다 혹붙인다는 고사성어를 살펴보겠습니다.

1. 혹떼려다 혹붙인다 속담 뜻
본래 속담은 '혹 떼러 갔다 혹 붙여 온다'로, 자기의 부담을 덜려고 하다가 다른 일까지도 맡게 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를 속여 혹을 떼었다는 소문을 들은 다른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를 만나 혹을 떼려 했지만 오히려 혹을 하나 더 붙여 왔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2. 혹떼려다 혹붙인다는 고사성어
- 교각살우
< 교각살우 한자 >
교각살우(矯角殺牛)의 한자는 각각 矯(바로잡을 교), 角(불 각), 殺(죽일 살), 牛(소 우)입니다.
< 교각살우 뜻 >
소의 뿔을 바로잡으려다가 소를 죽인다는 뜻으로, 잘못된 점을 고치려다가 그 방법이나 정도가 지나쳐 오히려 일을 그르침을 이르는 말입니다.
3. 교각살우와 비슷한 사자성어
① 석지실장(惜指失掌)
손가락을 아끼려다가 손바닥마저 잃는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아끼다가 큰일을 그르침.
② 소탐대실(小貪大失)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음.
④ 교왕과정(矯枉過正)
구부러진 것을 바로잡으려다 너무 곧게 되었다는 뜻으로, 잘못을 바로 고치려다 지나쳐 오히려 나쁜 결과를 가져옴을 의미함.
③ 교왕과직( 矯枉過直)
굽은 것을 바로잡으려다가 정도에 지나치게 곧게 한다는 뜻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다가 너무 지나쳐서 오히려 나쁘게 됨을 이르는 말.

4. 혹 떼러 갔다 혹 붙여 온다 유래
옛날 옛적에 어느 말에 혹이 달려서 혹부리 영감이라 불린 김 영감이 살았습니다. 가난했던 김 영감은 나무를 해다 장에 파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도 어김없이 나무를 하러 산에 갔다가 내려오는데 날이 저물고 말았지요. 산길을 내려오던 김 영감은 불빛 하나를 발견합니다.
불빛을 따라간 김 영감은 기와집 한 채를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집 안에는 맛있게 보이는 음식 한 상이 차려져 있어 허기졌던 그는 음식을 먹어버립니다.
갑자기 대문에서 시끄러운 인기척이 들리자, 김 영감은 놀라서 서까래 위로 몸을 숨겼습니다. 도깨비들은 들어와 신나게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놀았습니다. 그걸 보고 있던 김 영감은 자신도 모르게 흥이 올라 노래를 불렀습니다.
누군가 있는 걸 눈치챈 한 도깨비가 말합니다.
'거기 누구야?'
놀란 김 영감은 서까래에서 떨어졌고, 도깨비를 본 그는 살려달라 애원했습니다.

도깨비 대장이 그를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노래는 네가 부른 것이냐?'
'네, 제가 부른 것이 맞사옵니다. 살려만 주십시오.'
'노래가 기가 막히던데 다시 한번 불러 보아라.'
김 영감은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의 노래가 마음에 들었는지 대장 도깨비가 물었습니다.
'너의 좋은 노랫소리는 대체 어디서 나는 것이냐?'
'여기 제 혹에서 나오는 소리입니다.'
'많은 재물과 그 혹을 바꾸겠느냐?'
'정 그리 원하신다면 제 혹을 팔아야겠지요.'
도깨비는 김 영감의 혹을 떼서 자기 얼굴에 붙였습니다. 잠에서 깬 김 영감은 꿈인 줄 알았지만, 눈을 떠보니 자기 지게에 금은보화가 한가득 실린 것을 보고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금은보화로 부자가 된 김 영감에게 이 소문을 듣고 옆 마을 최부자가 찾아옵니다.
'자네, 혹을 뗐다더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그게 말일세.. '
자초지종을 다 들은 최 부자는 금은보화에 욕심이 생겨 도깨비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 집의 서까래에 올라 도깨비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습니다.
도깨비가 나타나자, 최 부자는 열심히 노래를 불렀습니다.
'거기 누구냐? 당장 나와라.'

최 부자는 바로 내려왔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네가 노래를 부른 것이냐?'
'네 맞습니다. 제가 불렀습니다. 노래는 이 혹에서 아주 잘 나온답니다.'
대장 도깨비는 화가 난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 며칠 전 어떤 놈이 노래가 나오는 혹이라고 해서 붙였는데 노래가 잘 나오지 않던걸?
괘씸한 녀석 이 혹도 마저 달고 가거라.'
그렇게 최 부자는 혹을 떼고 금은보화를 얻으려다가 되려 혹을 붙이고 오고 말았습니다.
바로 김 영감과 최 부자, 그리고 도깨비들과의 이야기에서 '혹 떼려 갔다 혹 붙여 온다'는 속담이 유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