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춘래불사춘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춘래불사춘 의미, 춘래불사춘의 유래, 그리고 한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춘래불사춘 의미
춘래불사춘이란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으로, 어떤 처지나 상황이 때에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 춘래불사춘 한자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한자는 각각 春(봄 춘), 來(올 래), 不(아니 불), 似(같을 사), 春(봄 춘)을 씁니다.
춘래불사춘은 중국의 엄청난 미인과 관련된 유래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 유래를 보면 더 춘래불사춘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가 될 거라 사료됩니다.
2. 춘래불사춘의 유래
중국 전한 때 '원조'시기의 이야기입니다. '원조'시기에 전국에 후궁을 모집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 '왕소군'이라고 하는 미인 역시 후궁에 선발되어 입궁하였지요.
중국은 스케일이 크기 때문에 궁녀를 뽑는 것도 매우 수천 명에 달했습니다. 그래서 왕이 그 궁녀들의 신상을 다 알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왕은 초상화를 그리는 화공 '모연수'에게 궁녀를 그려 오라고 합니다.
왕의 눈에 띄고 싶은 궁녀들은 모연수에게 돈을 주고 최대한 예쁘게 그려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돈을 받은 사람들은 모연수가 아주 예쁘게 그려 받쳤습니다.
그러나 '왕소군'은 모연수에게 뇌물을 주지 않았고 그 결과 아주 형편없는 얼굴을 그려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입니다. 전한 시기 원제는 주변 오랑캐 국들과 친하게 지내는 화친 정책을 쓰고 있었던 시기였고 주변 오랑캐 국 중 하나인 남흉노의 '호한야'가 원제를 찾아옵니다. 뭐 쉽게 말하면 잘 보이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온 것이지요.
그리고 원제 역시 주변 오랑캐들과 친하게 지내고자 해서 그가 오자 매우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호한야'는 먼저 원제의 사위가 되고 싶다고 청하는데요. 사위가 되고 싶다는 말은 원제의 딸들과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공주들을 보여주기 전에 황실의 권위를 보여주기 위해 예쁜 궁녀들을 불러 연회를 엽니다.
궁녀들이 들어오고 호한야는 엄청난 미녀를 발견하고 이런 제의를 합니다.

'전하, 황제의 사위가 되기를 원하지만 꼭 공주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저 궁녀들 중에 한 명이어도 됩니다.'
원제는 궁녀들을 이미 불러왔으니 이 중에서 한 명을 택하면 굳이 공주를 부를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 바로 수락을 하지요. 그리고 호한야는 '왕소군'을 가리킵니다.
원제는 왕소군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는데요. 분명 모연수에게 받은 초상화에는 저런 절세의 미녀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원제 역시 왕소군을 보고 바로 반했으나 황제로서 내린 결정을 뒤엎을 수는 없었습니다.
연회가 끝나고,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서 초상화를 다시 하나하나 보며 궁녀들을 대조해 보았습니다. 왕소군과 왕소군의 초상화가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을 발견한 원제는 화를 참을 수 없었지요. 이 일로 초상화를 그린 화공 모연수는 죽게 됩니다.
결국 왕소군은 며칠 뒤 흉노족 호한야에게 시집을 가게 되고 나라를 떠나 흉노족이 사는 땅으로 떠나게 됩니다.
이러한 왕소군의 이야기는 후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여러 문학 작품에 많이 남아있는데요.
대표적인게 바로 '동방규'라는 사람의 <소군원>이라는 작품입니다.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오랑캐의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자연의대완(自然衣帶緩) 자연히 허리끈이 저절로 느슨해지니
비시위요신(非是爲腰身) 이는 허리 몸매를 위함이 아니었도다.
춘래불사춘은 바로 동방규가 왕의 궁녀였던 왕소군이 흉노 땅에 가서 지내며 느꼈을 심정을 노래한 <소군원>이라는 시에서 유래합니다.
어쩔 수 없이 흉노족에게 시집을 가야만 했고 타국에서 살아야 했던 그녀에게는
시간은 돌고 돌아 늘 봄은 왔지만,
결코 그 봄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3. 춘래불사춘 출전
- 동방규의 <소군원(昭君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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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오늘은 춘래불사춘의 뜻과 유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봄이 봄답게 느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