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종종 사용하는 표현 중에 조강지처란 게 있습니다. 오늘은 조강지처 뜻과 유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조강지처 뜻
조강지처란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을 때의 아내라는 뜻으로, 몹시 가난하고 천할 때에 고생을 함께 겪어 온 아내를 이르는 말입니다. 가장 쉽게 '본처'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본처는 ‘아내’를 첩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나 다수의 국가들은 일부일처제로 보통 한 명의 처를 데리고 살지만 조선시대 양반들만 해도 본처뿐만 아니라 첩을 데리고 살 수도 있었지요.
조강지처는 첩과 대비되는 말로 본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조강지처 한자 >
糟(지게미 조), 糠(겨 강), 之(갈 지), 妻(아내 처)
2. 조강지처 유래
중국의 한나라는 전한과 후한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략 각각 2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어서 보통 한나라의 역사는 400년 정도로 봅니다. 그중에 후한을 세운 광무제가 있는데요.
광무제는 중국사 전체에서도 꽤나 좋은 왕으로 평이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영웅이었으며, 백성들의 신뢰가 매우 두터운 사람이었지요.
그에게는 과부가 된 누나 호양공주가 있었습니다. 누나가 혼자 사는 것이 남동생 입장에서 걱정되어서 좋은 사람이 있다면 얼마든지 재혼을 주선하려고 했지요.
광무제는 어느 날 호양공주의 속내를 떠봅니다.
'누이께서는 혹시 마음에 드는 사내가 있소? 있다고 하면 재혼을 주선할까 하는데 말이오.'
'송흥 그분을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송흥은 이미 아내가 있는데..'
송흥은 광무제의 신하로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사람이었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송흥은 유부남이라는 것입니다. 이미 아내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광무제는 송흥의 속내를 한 번 떠보고자 술자리를 마련합니다. 술자리에 미리 병풍을 치고 병풍 뒤에 누이 호양공주를 숨겨 두고 말이지요.
그리고 대망의 술자리에서 광무제는 운을 띄웁니다.
'송흥, 옛말에 그런 말이 있지요.
사람이 출세하면 친구를 바꾸고, 부자가 되면 아내를 바꾼다고 말입니다.
당신은 어떻소?'
송흥은 이에 이렇게 응수를 합니다.
'폐하, 신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옵니다.
자신이 가난할 때의 친구일 수록 결코 잊어서는 안 되고,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때우던 아내를 절대 내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지요.'
貧賤之交 不可忘 (빈천지교 불가망)
糟糠之妻 不下堂 (조강지처 불하당)
그 말을 들은 누이 호양공주는 결국 송흥에 대한 마음을 거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강지처는 바로 광무제가 누이의 재혼을 위해 마련한 술자리에서 광무제의 물음에 대한 송흥에 답변에서 유래하였습니다.
3. 조강지처 출전
- 「후한서」의 <송홍전(宋弘傳)>
마무리
오늘은 첩과 반대되는 의미로 본처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조강지처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에로부부를 보면 꽤 다양한 사연들이 나오는데 그중에 나중에 성공하고 나서 아내를 버리는 경우가 종종 보이더군요. 더 충격적인 것은 자식까지도 내팽개치는 검은 머리 짐승들이 꽤 있다는 것에 놀랍더군요.
결혼은 둘의 행복을 위해 각자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지만 태어난 아이들은 태어남을 당한 것 아닐까요. 바람은 피우더라도 제발 자식은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들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