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린 시절의 일입니다. 수고와 고생에 대해 크게 구별이 없었던 저는 저보다 윗사람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윗사람에게 쓰면 안 되는 표현이라고 지적받은 적이 있는데요.
오늘은 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사용하는 수고하셧습니다 윗사람에게 쓰면 안 되는 표현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수고하셨습니다 윗사람?
-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사용하면 안 되는 표현입니다.
< 수고 뜻 >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씀. 또는 그런 어려움.
사전적으로 보면 일을 하느라 힘들이고 애를 쓴다는 의미인데요.
2. 뭐가 문제일까?
문제는 이게 자기보다 윗사람에게 '수고하세요'라고 하게 되면 '일 하느라 힘 쓰고 애 좀 써.' 이런 뉘앙스로 전달이 됩니다.
그래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것은 부적절하게 받아들여지는 표현입니다.
반대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부장님이 부하직원에게, 혹은 대리가 신입사원에게 '수고해'라는 말을 하면서 퇴근하는 모양새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게 될 것 같습니다.
< 예시 >
박 부장이 퇴근하면서 김 대리에게 '김 대리 수고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죠.
3. 사용하면 안되는 근거는?
국립국어원이 우리나라의 표준어를 제정하는 기관이지요. 그리고 국립국어원에서는 일상에서 올바른 국어 생활을 위해 다양한 책을 편찬하고 있는데요.
국립국어원이 편찬한 책들에 그 근거가 있습니다.
표준 화법 해설 1992
윗사람에게 ‘수고하십시오.’하고 인사를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리고 이 말을 하는 젊은 사람들은 그 말이 인사말로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말은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윗사람에게는 절대로 써서는 안 될 말이다.
직장에서도 윗사람에게는 역시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할 수 없다.
‘수고하다’는 말은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이고 윗사람에게 써서는 안 된다. 가령 헤어질 때에 윗사람에게 ‘수고하십시오.’라고 하는 것도 옳지 않은 말이다.
1992년에 편찬한 표준 화법에 대한 이야기 각각 109페이지와 128페이지에 의하면,
수고하다라는 말은 윗사람이 아니라,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적절한 표현으로 나옵니다.
윗사람 (X)
동료나 아랫사람 (O)
표준언어예절, 2011
한편, 퇴근하면서 윗사람에게 ‘수고하십시오.’하고 인사를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 말을 하는 젊은 사람들은 그 말이 인사말로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지만 이 말을 듣는 사람은 기분이 상할 수 있으므로 윗사람에게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고하다’라는 말은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이고 윗사람에게 써서는 안 된다.
그리고 표준언어예절 2011년 버전에서도 이렇게 나와 있지요.
따라서 수고하다라는 말은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쓰는 표현으로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마무리
최근에는 '수고하다'라는 말을 아무런 의미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는 통계도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 또래 세대들하고만 소통하는 게 아니라 회사 생활하면 자기보다 10년 20년은 더 연배가 있으신 분들과도 소통하는 일이 꽤 있기 때문에 해당 표현은 윗사람에게 삼가는 게 좋습니다.
괜한 오해를 사서 버릇없거나 예의 없게 보이면 자신만 손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