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쓰는 증권사가 [ 뭐라고 / 머라고 ] 했더라?'
'[ 뭐가 / 머가 ] 그렇게 불만이야?'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오늘은 갑자기 궁금해지는 뭐라고 머라고 중에서 어떤 게 표준어인지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결론적으로 둘다 바른 표현입니다.
- 뭐라고(O) 머라고(O)
뭐가(O) 머가(O)
'뭐'를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 '머' 역시 표준어입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이 표준어의 기준이 될텐데요. 1999년에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 초판에서부터 이미 등재되어 있던 단어입니다.
따라서
- 증권사 뭐라고 했지? (O)
- 증권사 머라고 했지? (O)
-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 (O)
- 머가 그렇게 불만이야? (O)
둘다 맞습니다.
참고로 우리 문체에는 문어적으로 쓰는 문어체와 말할 때 쓰는 구어체가 존재합니다.
< 문어체 >
- 나는 어제 집에 일찍 들어갔다.
-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 구어체 >
- 나는 어제 집에 일찍 들어갔어.
- 난 걔를 좋아해.
이런 식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말할 때 쓰는 표현이 바로 '구어체'이며, '머'는 '뭐'의 구어적 표현인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정말 숨쉬듯이 쓰는 '뭐'는 대체 무슨 뜻일까요?
2. 뭐의 뜻
(뭐 = 무어)
우선 뭐는 무어의 준말입니다. 우리 국어사전에서 '무어'를 찾으면 아래와 같은 뜻이 나옵니다.
1) 대명사
① 모르는 사실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
- 다음 수익 종목으로 무얼 사 볼까? (무얼 = 뭘)
- 오늘의 메뉴는 무어인가요? (무어인가요 = 뭐인가요)
② 정하지 않은 대상이나 이름을 밝힐 필요가 없는 대상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
- 그의 글에는 무언가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무언가 = 뭔가)
- 제발 무어라고 대답 좀 해주렴. (무어라고 = 뭐라고)
-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무언가 = 뭔가)
-> 우리는 주로 대명사로 [무어 = 뭐 = 머 ]를 사용합니다.
아래는 감탄사로 쓰일 때인데 생각 외로 다양하고 세분화된 뜻이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그 중에는 크게 일상에서 쓰지 않는 뜻도 있는 것 같네요.
2) 감탄사
① 놀랐을 때 내는 소리
- 무어? 전쟁에 나간 우리 큰 애가 돌아왔다고?
(무어 = 뭐)
- 무어, 그게 사실이냐?
② 친구나 아랫사람이 불러 대답하거나 맞서 대응해야 할 때, 왜 그러냐는 뜻으로 하는 말.
- 무어, 어쩔 건데?
- 무어, 왜 자꾸는 부르는 거야?
③ 사실을 이야기할 때, 상대의 생각을 가볍게 반박하거나 새롭게 일깨워 주는 뜻으로 하는 말
- 무어, 걔는 맨날 거짓말만 하냐?
- 부자면 무어, 다 욕심이 많은 줄 아니?
④ 어린아이나 여자들이 반말로 어리광을 피울 때, 말끝에 붙이는 말
- 우리 조카 예쁘니까 맛난 거 사줘야지, 무어.
- 내가 생수통 드는 것 좀 도와달랄 때 안 도와주더니 무어, 진희는 도와줬다고?
⑤ 어떤 사실을 체념해 받아들여 더 이상 여러 말 할 것 없다는 뜻으로 하는 말.
- 어차피 눈을 쓸어야 하는데 무어, 지금 쓸자.
- 걔 성격이 그렇지 무어, 기대하지도 않았잖아.
마무리
오늘은 간단히 뭐라고 머라고 둘다 표준어라는 사실을 알아보았는데요. 뭐는 무어의 준말이고, 머는 뭐의 구어체라는 점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