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자취를 할 때였는데요. 벌레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계실 겁니다. 어느 날 밤에 불을 끄고 자려고 했는데 갑자기 뭔가 푸드덕 거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불을 켰더니 바퀴벌레가 있었지요.
충격적인 것은 바퀴벌레의 크기였습니다.

제 엄지손가락 정도의 사이즈였습니다.
가끔 길거리를 지나다가 꽤 큰 바퀴벌레를 보았으나 집 안에서 그 정도 크기의 바퀴벌레를 목격한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물론 그 정도 크기의 바퀴벌레와 함께 공존할 수는 없으니 바로 제압을 했습니다.
그래서 며칠동안 작은 벌레만 봐도 바퀴벌레인 줄 알고 놀랐던 적이 있는데요.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속담을 쓸 수 있을 텐데요.
오늘은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뜻, 그리고 그에 해당하는 사자성어 오우천월 뜻과 유래, 한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뜻
- 어떤 사물에 몹시 놀란 사람은 비슷한 사물만 보아도 겁을 냄을 이르는 말입니다.
앞서 제 바퀴벌레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그 외에도 이런 상황을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식 폭락장을 경험하고 나서 다시 주식을 시작한 사람이 있습니다.
갑자기 뉴스에서 전쟁, 도발 이런 단어가 튀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주식에 돈을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큰 폭락장을 경험했던 그는 공포로 인해 갖고 있는 주식을 바로 처분해버렸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속담입니다. 몹시 놀라서 비슷한 상황이 오면 바로 겁이 나는 것이지요.
자라보고 놀란가슴과 유사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바로 오우천월입니다.

2.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사자성어
- 오우천월
< 오우천월 한자 >
오우천월(吳牛喘月) 한자는 각각 吳(나라이름 오), 牛(소 우), 喘(헐떡거릴 천), 月(달 월)을 씁니다.
한자를 그대로 보면 오우(오나라의 소)가 달에 헐떡거린다는 의미인데요.
< 오우천월 뜻 >
오우천월이란 어떤 일에 한번 혼이 나면 비슷한 것만 보아도 미리 겁을 먹는다는 의미로, 간이 작아 공연한 일에 미리 겁부터 내고 허둥거리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3. 오우천월 유래
진의 2대 황제였던 혜재가 있었는데요. 그때 '상서령'이라는 관직에 있던 '만분'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유래합니다.
오늘날처럼 흔하디 흔한 유리창의 유리는 그 때는 매우 귀한 물건이었고 당시에는 찾아보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어느 날 '만분'이 왕과 함께 앉아 있었는데요. 때마침 북쪽의 창문이 유리로 된 병풍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찬 바람만 조금 쐐도 감기에 잘 걸리는 허약체질이었던 만분은 병풍으로 막혀 바람이 샐 틈이 없는데도 괜한 난색을 표했습니다.
왕이 이를 보고 웃자 멋쩍은 만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제가 남쪽 소가 달만 보아도 헐떡이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을 합니다.
자신을 남쪽에 있는 오나라의 소에 비유한 것인데요. 남쪽에 있는 오나라는 매우 더위가 심한 나라입니다. 당연히 거기에 있는 소들은 짐승이니 더위에 힘이 들겠지요. 소들은 낮에 해가 뜨면 숨을 헐떡였는데도, 심지어 밤에 달이 떴는데도 그것을 해로 알고 숨을 헐떡거렸다고 합니다.
** 오우천월의 출전은 '세설신어'의 「언어편」입니다.

4.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비슷한 속담
① 더위 먹은 소 달만 보아도 헐떡인다
② 뜨거운 물에 덴 놈 숭늉 보고도 놀란다
③ 불에 놀란 놈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
(= 불에 놀란 놈이 화젓가락만 보아도 놀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