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놈이 밥을 [ 처먹다 / 쳐먹다 ]. 여기서 밥을 '처먹다'가 맞을까요? 아니면 '쳐먹다'가 맞는 표현일까요? 오늘은 처먹다 쳐먹다 중 맞는 맞춤법 표현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결론적으로 '처먹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 밥을 처먹다(O)
- 밥을 쳐먹다(X)
'처먹다'는 접두사 '처-'가 붙어 '먹다'를 '처먹다'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접두사 '처-'가 붙으면 '마구', '많이'의 의미를 덧붙이게 됩니다.
(예) 처넣다 / 처담다 / 처박다 / 처대다 / 처바르다
접두사 '처-'는 '마구, 많이'의 뜻을 붙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처먹다'는 먹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사용되지만, 동시에 '욕심 사납게 마구 먹다'라는 뜻도 있는 것입니다. '처'는 '마구, 많이'의 의미가 있으니까요.
2. 쳐먹다
- 쳐먹다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3. 처먹다 뜻 예문
- 처먹다 품사는 동사로, 발음은 [처먹따]로 납니다.
① 욕심 사납게 마구 먹다
- 소시지 반찬 좀 실컷 처먹었으면 좋겠다.
- 그 많은 명절 음식을 혼자 다 처먹으니 체하지.
② (먹다를 속되게) 음식 따위를 입을 통하여 배 속에 들여보내다
- 밥을 처먹다
- 술을 처먹다
- 밖에서 누가 술 처먹고 난리 치는 통에 식구들이 잠에서 깼다.
- 닭이 모이를 처먹는 모습은 신기하다.
- 한바탕 부부싸움을 하고 밥 처먹는 모습조차 보기 싫다.
③ (먹다를 속되게) 일정한 나이에 이르거나 나이를 더하다.
- 나이 좀 처먹은 게 자랑이냐.
- 나잇살이나 처먹고 하는 짓은 세 살 먹은 어린애보다도 못하다.
④ (먹다를 속되게) 욕, 핀잔 따위를 듣거나 당하다
- 뭘 하고 돌아다니면 그렇게 욕을 처먹냐.
- 근처에 있다가 괜히 핀잔만 처먹었다.
- 얻은 것 없이 욕만 처먹고 끝났다.
⑤ (먹다를 속되게) 수익이나 이문을 차지하여 가지다
- 월세를 그놈 혼자 다 처먹었다.
- 대표이사는 몰래 공금을 처먹다가 사장에게 걸렸다.
- 프로젝트 수익을 내가 다 처먹으면 좋겠다.
⑥ (먹다를 속되게) 귀나 코가 막혀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 귀가 처먹었나 왜 말귀를 못 알아듣냐.
- 귓구멍을 처먹은 게 아니라면 대답 좀 해라.
마무리
오늘은 '처먹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처-'라는 접두사가 붙어 '마구 먹다'라는 의미도 있고, 동시에 '먹다'를 속되게 이르는 표현이라는 점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