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반드시 [ 집고 / 짚고 ] 넘어가야겠다. 여기서 '집고 넘어가다'가 맞을까요? 아니면 '짚고 넘어가다'가 맞을까요? 오늘은 일상에서 매우 헷갈리는 집다 짚다 차이점 및 예문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결론적으로 '짚고 넘어가다'가 맞습니다.
- 이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겠다.
'집다'와 '짚다'는 모두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있는 단어입니다. 둘 다 여러 가지 뜻이 있는 단어이고 종종 헷갈리지만 '짚다'에 아예 '짚고 넘어가다'라는 관용구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짚고 넘어가다'라고 쓰는 것이 맞습니다.
[관용구] 짚고 넘어가다
어떤 일을 따질 것은 따지고 넘어가다.
2. 집다 짚다 차이
보통 '집다'는 '우리 신체나 기구를 사용해서 물건을 잡아서 들 때', 그리고 '지적하여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짚다'는 '몸을 의지하거나 손으로 이마 등을 가볍게 누를 때', '여럿 중에 하나를 꼭 집어 가리킬 때', '어떤 것을 짐작할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여기서 헷갈리는 부분이 결국에는
집다 - 지적하여 가리킬 때
짚다 - 여럿 중에 하나를 꼭 집어 가리킬 때
이것 때문에 헷갈리는 것인데요.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예문을 갖고 보면 보통 '집다'의 예문은 사람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에 '짚다'의 예문은 여러 개의 사물 중에서 하나를 뜻하는 예문이 많았지요.
(예) 그는 나를 범인으로 집었다.
그러나 꼭 해당 단어가 '사람'만을 가리킨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둘 중에 한 단어 '짚다'만 '여럿 중에 하나를 꼭 집어 가리킬 때' 쓴다 정도로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짚고 넘어가다'라는 관용구가 존재한다는 점도 말입니다.
(예) 시험에 나올 것만 콕 [집어/짚어] 주다.
-> 시험에 나올 것만 콕 짚어 주다
이 경우는 시험에 나올 수 있는 것은 매우 여러가지가 있지요. 그중에 하나를 '꼭 집어' 가리키는 경우이므로 '짚어'가 적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집다 뜻
① 손가락이나 발가락으로 물건을 잡아서 들다.
- 지우개를 집다
- 그는 쓰레기를 집어 봉투에 넣었다.
-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집으려고 몸을 숙이다.
② 기구로 물건을 마주 잡아서 들다.
- 젓가락을 반찬을 집어서 먹다.
- 집게로 잘 익은 고구마를 집었다.
- 그녀는 집게로 반찬을 집어 그릇에 담았다.
③ 지적하여 가리키다.
- 친구는 배신자로 그를 집었다.
- 목격자는 정말 평범하게 생긴 그 사람을 범인으로 집었다.
- 수학 선생님은 맨날 나만 집어서 질문하신다.
4. 짚다 뜻
① 바닥이나 벽, 지팡이 따위에 몸을 의지하다
- 지팡이를 짚다.
- 넘어진 아이가 땅을 짚고 일어난다.
- 그는 교통사고로 다친 다리 때문에 목발을 짚고 걸어왔다.
- 갑자기 어지러워서 벽을 짚고 걸었다.
② 손으로 이마나 머리 따위를 가볍게 눌러 대다
- 한의사가 맥을 짚고 있는 중이다.
- 그의 양어깨를 짚으며 말을 이어 갔다.
- 아이의 이마를 짚어 보니 열이 있었다.
③ 여럿 중에 하나를 꼭 집어 가리키다
- 선생님은 글자를 짚어 가며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 그 반은 시험 문제를 콕 짚어 주었는데도 반평균이 좋지 않다.
- 아이는 그 인형을 짚으며 사달라고 하였다.
④ 상황을 헤아려 어떠할 것으로 짐작하다
- 헛다리를 짚고 잘못된 방향으로 수사하였다.
- 적의 허점을 짚어 전략을 다시 수정했다.
- 나를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 속을 짚어 내기가 어렵다.
- 현재 개월 수를 가지고 출산일을 짚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