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키다 / 켜다]. 여기서 '불을 키다'가 맞을까요? 아니면 '불을 켜다'가 맞을까요? 오늘은 일상에서 자주 헷갈리는 불을 키다 켜다 중 바른 표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결론적으로 '불을 켜다'가 바른 표현입니다.
- 불을 켜다
불을 켜다(O) / 불을 키다(X)
'등잔이나 양초 따위에 불을 붙이거나 성냥이나 라이터 따위에 불을 일으키다.'라는 뜻의 동사는 '켜다'가 표준어입니다. '키다'는 강원, 충청, 전남의 방언으로 해당 지방에서 '키다'를 '불을 붙이거나 불을 일으키다'라는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켜다'라고 써야 맞습니다.
2. 켜다 뜻
- 켜다의 품사는 동사로 동음이의어로 매우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불을 일으키다, 전기 제품 따위를 작동하게 만들다' 뜻의 '켜다'에 대해 예문으로 알아보겠습니다.
① 등잔이나 양초 따위에 불을 붙이거나 성냥이나 라이터 따위에 불을 일으키다
- 촛불을 켜다
- 성냥을 켜다
- 불을 좀 켜 줘.
- 성냥을 켜고 추위를 잊어보려고 애썼다.
- 등잔불을 켜니 조금이나마 환해졌다.
- 어둠 속에서 촛불을 켰다.
② 전기나 동력이 통하게 하여, 전기 제품 따위를 작동하게 만들다
- 형광등을 켜 주세요.
- 라디오를 켜고 내가 좋아하는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 녹음기를 켜고 증인의 말을 녹취하기 시작했다.
- 텔레비전을 켜니 마침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막 시작했다.
- 어린이집 앞에는 가로등이 하나 켜져 있다.
- 친구가 켜 놓은 라디오 소리가 들렸다.
3. 위의 의미로 사용될 때 '켜다의 반대말'
- 끄다
4. 켜다의 다른 뜻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켜다는 동음이의어로 6가지 표제어가 있는데요. 앞서 살펴본 뜻 외에도 아래와 같은 뜻이 더 있습니다.
'나무를 세로로 톱질하여 쪼개다'
(예) 흥부가 박을 켜다
'현악기의 줄을 활 따위로 문질러 소리를 내다'
(예) 바이올린을 켜다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다
(예) 누에고치를 켜다
엿을 다루어 희게 만들다
(예) 엿을 켜다
물이나 술 따위를 단숨에 들이마시다
(예) 막걸리 한 사발을 쭉 켜다
TIP. 읽어보면 좋은 글!
팔다리나 네 다리를 쭉 뻗으며 몸을 펴다
(예) 기지개를 켜다
골이 지어 지게 하다
(예) 밭골을 켜다
우레 따위를 불어 소리를 내다
(예) 멧돼지 사냥을 할 때는 우레를 켠다